셀트리온헬스케어 1주 가격 `100만~150만원`?

  • 등록 2011-12-20 오후 3:01:41

    수정 2011-12-20 오후 3:01:4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JP모간 사모펀드인 원이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가 셀트리온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키로 했다.

20일 셀트리온(068270)은 홈페이지를 통해 원이쿼티파트너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254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를 받을 예정"이며 "최대주주(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와 경영권이 변경되는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비밀유지 의무 때문에 신주 발행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다. 관련업계는 그러나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구조를 통해 대략적인 주당 발행가액이 100만원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0 회계년도 셀트리온헬스케어 감사보고서와 올해 들어 한차례 신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현재 이 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37만주를 넘지 않는다. 지난 9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100% 자회사인 아이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10%를 취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72.9%. 최대주주가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정하면 원이쿼티파트너스의 신주 취득 규모는 대략 16만주에서 26만주 사이로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원이쿼티파트너스에 신주를 발행해주면서 서 회장 단독으로 50%+1주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원이쿼티파트너스는 대략 16만2700주 내외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 투자금액 2540억원을 신주 발행 수로 나누면 주당 인수 가격은 약 156만원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원이쿼티파트너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치를 8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두번째로는, 원이쿼티파트너스와 거의 동등한 지분을 가지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서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26만8000주)을 고려해 26만주 가량을 신주발행한다면 주당 가격은 97만원 정도가 된다.

이 경우 서 회장 지분율은 42~43% 가량이 되지만 우호지분을 고려하면 역시 50%가 넘어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직접적인 지분관계가 없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 회장이 최대주주일 때 가치가 가장 크다"며 "신규 투자자가 무리한 수준의 지분율을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측도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이쿼티파트너스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를 결심한 것"이라며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부적인 발행 조건을 확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정치와 실제 발행가격은 차이가 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추정가격으로는 거의 주당 100만원~150만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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