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결과는 정부의 유동성 억제책에 힘입은 바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부동산 급등과 무분별한 대출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잇따른 조치를 내놨고, 그에 따른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 2분기 GDP, 정부 유동성 억제책 효과?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기록한 성장률 11.9%보다 둔화된 것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10.5~10.6%도 밑돈 수치다. 다만 상반기 GDP는 1분기의 강한 성장률에 힘입어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4월부터 내놓은 정부의 유동성 억제책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 상향과 3주택자 대출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고, 이후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12%대를 나타냈던 70개 도시 집값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6월 들어 11%대로 떨어졌다.
◇ 한 시름 덜어낸 중국 정부..경기과열 우려 줄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관련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리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장러이 보하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GDP를 포함한 대부분의 통계가 대부분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면서 "정부의 거시경제정책 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세 전환으로 보기엔 아직 무리라는 의견이 대세다. 브라이언 잭슨 로얄 뱅크 오브 캐나다(RBC) 스트래티지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소폭 둔화됐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다"면서도 "추세가 당장 전환된 것은 아니다"라는 조심스런 의견을 밝혔다.
다만 산업생산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 동타오 크레디트 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 "산업생산은 월간으로 비교하면 2008년 11월 이후 이미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가파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