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회복세를 탔던 미국 주택 시장은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결국 부양책에 의해 지지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은행들의 차압이나 주택가격 하락 추세도 지속되며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열쇠는 주택수요와 직결되는 고용회복 여부로 지목된다.
◇ 월가 족집게의 경고..稅 혜택 종료에 이미 냉각 기미
메리디스휘트니어드바이저리그룹의 메리디스 휘트니 대표는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의 더블딥이 확실시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들의 공격적인 주택 차압을 더블딥 이유로 꼽으며 주택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집값을 떨어뜨리고 경제 성장세에도 지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신규주택 착공 지표도 이같은 우려를 심화시켰다. 5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10% 급감하면서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발표된 모기지신청 역시 5월초까지 증가하다 이달 초 다시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경기체감지수도 개선되다가 5월부터 하락세를 타며 주춤하고 있다.
◇ 주택시장 트리플U 침체 우려도 제기..고용회복 열쇠
이처럼 주택시장이 다시 냉각되는 모습을 보이자 더블딥 우려, 나아가 `트리플 U`자형의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올 여름 주택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겨울에 또 한차례의 부진을 예고하는 쪽도 나오고 있는 것. 이는 자연스럽게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크게 떨어진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라는 주택 매수 유인에도 불구, 고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는 빡빡한 대출여건에 더해 여전히 부진한 고용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조달 면에서의 여유보다는 향후 고용창출 여부가 주택시장 회복의 주요 열쇠가 될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마이클 프랫안토니 모기지은행협회 회장은 "임시직 상황에서는 아무도 주택 구입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7%로 높은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완만한 개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