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문 실적저조 `직격탄`..삼성·대우·현대산업

주택 경기 침체로 수익률 악화
신성장동력 발굴·균형 '화두'
  • 등록 2010-01-29 오전 11:33:38

    수정 2010-01-29 오후 2:30:42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현저하게 나빠졌다.  
 
특히 주택 사업 비중이 큰 삼성물산(000830), 대우건설(047040), 현대산업(012630)개발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신성장동력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건설업계의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주택 사업의 강자였던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이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고 매출액도 2조1633억원에 그쳐 1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8%나 떨어진 486억원에 그쳤다.

◇ 주택사업 강자 현대산업 '추락'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중 주택사업 비중은 44%에 이른다. 비교적 수도권 주택사업에서는 선전했지만 지방에서는 시행사 부도로 760억원 가량의 대손상각을 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수주 물량은 감소하고 분양 사업도 지연됐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부임한 최동주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사회간접자본(SOC) 등 토목 분야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 계열사를 운영하던 최 사장이 건설사 수장으로 온 것도 과감한 혁신을 위한 포석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급감했다. 국제 금융위기와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주택사업 비중은 25%다.

올해 경영 목표는 해외사업 비중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61% 늘어난 45억달러로 정한 것이다.

◇ 해외 강자 삼성엔지니어링 '약진'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이 상사부문의 선전을 갉아먹은 한 해 였다. 상사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늘었는데 건설부문은 29%나 감소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은 2805억원으로 23% 줄었고 매출액도 10조8759억원으로 8% 감소했다.

주택 부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40% 가량인데 국내 시공권 잔고가 10조83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61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S건설(006360)은 지난해 영업이익 5691억원을 거두며 24%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주택 부문의 부진을 토목과 플랜트 부문의 선전으로 메운 것이다.

그런가하면 매출에서 해외 사업 비중이 75% 가량인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건설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3254억원으로 82%나 증가했으며 매출 역시 4조354억원으로 25% 늘어났다.

◇ 새 먹거리와 '균형'이 살 길

이같은 국내 주택 경기 침체와 해외 사업 호황이라는 양극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는 국내 주택과 해외사업 비중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면서 "전체 인구에서 주택 수요자 수의 감소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주택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가 모든 건설업체들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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