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11일 서울 등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개발하는 `보금자리주택지구` 4곳의 805만6000㎡를 시범지구로 선정해 11일 발표했다. 시범지구는 하남 미사지구(546만6000㎡) 서울 강남 세곡지구(94만㎡) 서초 우면지구(36만3000㎡) 고양 원흥지구(128만7000㎡) 등이다.
규모별로는 소규모 택지지구급에서 신도시급으로 다양하다. 총 6만가구가 공급되며 이중 보금자리주택은 4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주택 첫 분양은 애초 계획보다 한 달 빨라진 9월에 사전예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 하남미사 보금자리주택단지 사실상 신도시급 개발
보금자리주택단지는 중소형 분양주택, 10년 임대, 장기전세, 국민임대, 영구임대 등 서민을 위해 짓는 주택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국토부는 작년 9월 2018년까지 보금자리주택을 총 150만가구(수도권 100만가구)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정된 4개 시범지구에는 모두 6만가구가 들어서 2012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 85㎡이하 중소형 공공분양·임대주택인 보금자리주택 4만4000가구와 민간 중대형 1만6000가구다. 지구별로는 하남 미사 4만가구, 고양 원흥 9000가구, 강남 세곡 7000가구, 서초 우면 4000가구 등이다.
4개 지구 가운데 하남미사지구는 개발면적이 500만㎡를 넘어 사실상 신도시로 개발된다. 경기도 하남시 망월·풍산·덕풍·선동 일대 미사리 조정경기장 바로 옆으로 10만4000명이 거주할 예정이다.
고양 원흥지구는 고양시 원흥·도내동 일대로 미디어파크 등 지역전략산업을 유치하고 첨단 디지털산업 육성과 영상산업,컨텐츠미디어 지원 등을 할 계획이다
◇ 9월말 1만2천~1만4천가구 사전예약방식으로 청약
4개 단지는 5월말에 지구지정, 9월 중순경에 지구계획(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승인, 9월말 사전예약, 연말 주택건설 승인 및 착공 순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4개 단지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은 총 6만가구 중 4만4000가구다. 이 중 3만가구는 올해 안에 인·허가를 모두 마쳐 공급된다. 3만가구 중 분양 물량은 1만8000가구이고 임대물량은 1만2000가구다.
보금자리주택 4만4000가구를 제외한 1만6000가구는 민간업체가 중대형 위주로 공급한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은 2010년 말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김포한강·양주옥정 등 기존신도시 `비상`..공급과잉 논란
정부가 사실상의 신도시를 수도권에 지정함에 따라 공급 과잉 논란과 함께 기존 신도시의 반발도 예상된다.
실제 이번에 지정된 하남미사지구의 경우 개발면적이 546만6000㎡에 달한다. 평촌신도시(510만㎡)보다 크고 인근 송파(위례)신도시(678만㎡)보다는 약간 작은 규모다.
이 곳에 들어설 주택만 4만가구에 달한다. 위례신도시에 4만3000가구가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 동남부 일대에만 8만가구가 넘는 주택이 2010년~2012년 사이에 집중 공급되는 셈이다.
이번에 지정된 4개 시범지구의 경우 사실상 강남권과 서울에 인접해 있다. 입지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는 파주 교하, 김포 한강, 동동탄, 양주 옥정, 광교 보다 낫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이번에 나온 보금자리주택단지는 위례신도시보다 입지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곳들"이라며 "수요자들 입장에서 이들 단지가 나올 9월까지 청약을 유보할 가능성이 커 분양을 앞둔 김포 한강, 양주 옥정 등 신도시 입장에선 상당부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