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향닷컴 제공] 신인 박대민 감독의 ‘그림자살인’이 역주하고 있다. 지난 2일 개봉,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55만4275명·배급사 집계)를 기록한 데 이어 두번째 주말까지 113만5명이 관람,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국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그림자살인’이 국내 최초의 본격 탐정영화(Detecive Film)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림자살인’의 주인공은 탐정 홍진호(황정민). 영화는 그가 열혈 의학도 광수(류덕환), 여류발명가 순덕(엄지원) 등과 함께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비밀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
이 영화는 2005년 제7회 막둥이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당시 제목은 ‘공중곡예사’였다. 프리 프로덕션 당시 황정민이 주변으로부터 “곡예 배우느라 힘들겠다”는 말을 듣는 등 휴먼드라마로 오인받아 탐정추리·스릴러 느낌이 가미된 ‘그림자살인’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 ‘명탐정 홍진호’ 등이 거론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에서 키워드·줄거리난에 ‘탐정’을 쓰고 검색하면 10편이 나온다. 이 가운데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은 ‘그림자살인’ 외 ‘용비’(1976) ‘마인’(1969) ‘황금의 눈’(1966) ‘마인’(1957) 등이다.
이밖에 이성강 감독의 ‘천년여우 여우비’에는 ‘그림자탐정’이 등장한다. 강론 감독의 ‘이소룡을 찾아랏!’은 탐정을 자청,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나선 록밴드 크라잉넛의 좌충우돌을 판타지 드라마로 영상화했다.
이처럼 한국영화 중에는 탐정영화가 드물다. 한국에 탐정이란 직업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국회에서 탐정을 합법화하는 ‘공인민간조사업법’ 제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그림자살인’이 극장가에서 일으킨 돌풍이 얼마나 지속될는지 주목된다.
▶ 관련기사 ◀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깜짝대박 재연할까?
☞5월(月)이면 터진다! ''블록버스터 빅뱅''(VOD)
☞‘똥파리’ 양익준 감독 “내 안의 분노와 아픔 살풀이 한번 제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