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시티 시내 국립극장앞 천막아래에 IOC총회가 끝난후 리셉션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행사장에 참석했던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윤광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아 리셉션 행사장을 돌기 시작했다.
아지 좁은 공간이었지만 노 대통령은 구석구석을 돌며 IOC 위원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연신 기념 사진을 찍었다. 마치 자신의 선거운동을 하듯 60명 가까운 IOC위원들을 만났다. 같이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은 IOC위원들만도 20명이 넘었다.
천 대변인은 "먼저를 인사를 청하러 오는 IOC위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을 만나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잘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걸 전달하려 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한 자리에 서서 IOC위원들을 만났다. 푸틴은 노 대통령처럼 돌아다니지 않고, 대신 IOC위원들을 불러서 만나는 식이었다. 천대변인은 "그런 탓인지 푸틴 대통령은 IOC 위원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듯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이 노대통령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장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같은 호텔에 묶고 있는데, 우리측 인사와 여러차례 만나며 도움되는 얘기를 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IOC 총회는 현시시간 7시15분께 시작돼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소치는 준비가 잘되고 있나"라고 인사말을 건넸고, 푸틴 대통령은 "아주 준비가 잘되고 있다. 오랜만에 봐서 참 반갑다"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이 일일이 돌아다니며 IOC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은, 마치 토니 블레어 前영국총리를 연상시켰다.
지난 2005년, `2012 여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 끝에 영국 런던이 파리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블레어 전총리의 지원활동 덕분이었던 것으로 사후 분석됐다.
당시 블레어 영국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날아가 이틀간 머물며 IOC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에도 직접 나서 `영국식 영어`로 지지호소를 다시했다.
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이 투표장에서 IOC 위원들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했는데, 블레어 총리는 위원들을 일일이 만나고 감정적인 연설까지 해 IOC위원들을 사로잡았다.
노 대통령도 블레어 전총리의 활동을 교훈삼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 IOC 위원들의 숙소인 시내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들러 로비에서 우연히 IOC 위원들을 만나, 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