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콜금리, 중립수준과 상당히 좁혀졌다"(종합)

"올해 중립적 수준보다 낮게 유지"
"국내경제,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
"환율 일시적 쏠림현상..3~4월엔 오를 것"
  • 등록 2006-02-09 오후 12:23:11

    수정 2006-02-09 오후 12:23:11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립적 수준과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당장 우리가 중립수준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디플레이션 갭이 있기 때문에 중립적 수준보다 낮게 가겠다는 게 현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그동안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우려해 콜금리를 인상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이 같은 발언은 당분간 콜금리를 현 수준인 4.00%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은 중기적 정책기조에 의한 결정"이라며 "금리수준은 중립수준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문제를 볼 때 중기적 시각에서 본 수준과 단기적 경제지표에 의한 단기적 조정문제를 나눠 생각해본다면 금리정책은 전자에서 후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에서 실물경기에 대한 고려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고유가와 환율급락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총재는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매우 활발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의 생산활동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우리경제는 성장, 물가, 국제수지가 모두 균형을 이루는 정상적 성장궤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 부정적 요인들이 돌출되고 잇으나 최근 다시 점검해본 결과 이러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는 당초 예측했던 대로 5%의 성장을 이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 경제의 성장속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다"며 "올해 성장률은 우리가 예상했던 5%를 초과할 수 있었는데 환율과 유가가 그것을 상쇄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해선 "현재 환율하락은 일시적 쏠림현상으로 본다"며 "3~4월 가서는 환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다른나라보다 경제사정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환율은 일시적 요인에 의해 지나치게 떨어졌다"며 "향후 환율이 지금처럼 계속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를 올리면 환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한은에서 집중적으로 검증해본 결과 금리를 인상하면 채권시장에서는 환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주식시장에서는 환율을 올리는 작용을 하게 돼 금리인상과 환율은 상관성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박 총재는 "집값문제가 통화정책의 여러가지 고려사항 중 하나는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에도 집값문제는 직접 고려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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