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美 반도체공장 추가 건설 조만간 얘기할 수 있을 것"
"애플에 낸드공급은 시장창출 위한 것..불공정 없었다"
"파운드리 사업 내년 상반기 가시화..하이엔드로 승부"
  • 등록 2005-09-28 오후 2:40:48

    수정 2005-09-28 오후 2:40:48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황창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총괄 사장은 "미국 반도체공장 추가 건설을 현재 검토중이고, 조만간 이와 관련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반도체공장 추가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황 사장은 또 애플에 대한 낸드플래시 공급과 관련, "불공정(unfair)한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28일 오전 삼성동 COEX에서 열린 `SEDEX 2005(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한 것은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황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을 현재 중비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사장은 "기존 파운드리 업체들과 달리 90나노, 70나노 공정을 사용한 하이엔드 제품만을 취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황 사장과의 일문일답.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대량으로 공급한 것과 관련해 말들이 많은데.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나노`에 거의 독점적으로 낸드플래시를 공급을 하고 있다. 물론 도시바도 일부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시장을 만들어낸 경우다. 시장 창출을 위해 디자인력을 갖춘 애플과 손을 잡은 것이지, 불공정(unfair)하게 한 것은 없다. 지금은 애플에서만 4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요구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수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공급할 의향이 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현실이다. 1만개를 요구하는 업체와 1개를 요구하는 업체가 똑같을 수는 없지 않은가.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3세대 휴대폰의 경우 절대적으로 삼성의 낸드플래시에 의존하고 있다. X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기도 100% 삼성의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업체들에는 모두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들어가고 있다. 시장창출을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업체에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최근 P램이 개발됐는데, 상용화 시기는.
▲P램은 기존 플래시메모리와 원낸드와 차별화되는 또다른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황우석 박사와도 만났는데, IT와 BT의 결합 가능성에 대해 의견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IT와 BT가 결합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물론 황 박사의 BT 기술이 얼마나 상업화될 것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결합은 필수적이다.

DNA칩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아직 시작단계지만, 내년 기자회견 때는 DNA칩에 대한 얘기도 일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미국 반도체 공장추가 건설은 어떻게 되나.
▲미국에 추가적으로 반도체공장을 건설해야 된다는 필요성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얘기가 많다. 미국쪽의 강력한 요구도 있다. 오래 시간을 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시간이 얼마 안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스틴 공장이 벌써 7년이 됐다. 현재 반도체공장 추가건설을 검토중이다.

-향후 투자계획은.
▲자세한 수치를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에 비해 2~3배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파운드리 사업은 현재 준비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업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 준비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90나노, 70나노 공정의 하이엔드 제품만 하게 될 것이다.

-하반기 낸드플래시 시장 전망은 어떤가.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공급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의 진행 상황은.
▲자동차용 반도체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 안전에 관련된 것인만큼 좀더 검토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좀더 신뢰성을 높인 이후 시장에 들어갈 생각이다. 물론 현대자동차측과 함께 개발한 제품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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