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15개월 만에 로켓 발사 성공

66마일 고도까지 무사 비행…지난해 실패 후 절치부심
내년엔 유인비행 재개·대형 뉴글렌 로켓 발사 추진할 듯
  • 등록 2023-12-20 오전 10:36:32

    수정 2023-12-20 오전 10:36:3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절치부심 끝에 로켓 발사에 다시 성공했다. ‘우주 관광’이란 꿈을 이루려는 베이조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뉴셰퍼드 로켓을 발사했다. 뉴셰퍼드 로켓은 우주의 경계라고 여겨지는 66마일(약 106㎞) 고도까지 무사히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과 캡슐(승객과 화물을 실은 공간)은 각각 발사 7분, 10분 만에 지구로 무사 착륙했다.

이번 발사에서 뉴셰퍼드 로켓은 승객 없이 실험 장비 33개를 싣고 우주로 향했다. 에리카 와그너 블루오리진 이사는 “조만간 유인 비행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이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린 건 이번이 24번째다. 앞서 6번의 비행에선 베이조스 등 탑승객을 태운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블루오리진은 지난해 9월에도 뉴셰퍼드 로켓을 발사했지만 노즐 결함으로 엔진이 고장나면서 로켓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후 블루오리진은 15개월 동안 신규 로켓 발사를 미루며 실패를 바로잡는 데 절치부심했다. 베이조스는 지난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뉴셰퍼드나 다른 발사체를 발사하는 자리에 갈 때마다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서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은 한시름 덜게 됐다. 필 조이스 블루오리진 부사장은 “뉴셰퍼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며 2024년엔 더 자주 발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 발사가 언제인지, 유인 비행은 언제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CBS는 기술적 문제가 없고 비행 데이터 검토가 진행 중인만큼 조만간 유인 비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셰퍼드보다 더 큰 뉴글렌 로켓 발사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첨병으로 뉴글렌을 개발했으나 지난해 뉴셰퍼드 발사 실패로 뉴글렌 발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CNN 등 외신은 이번 뉴셰퍼드 발사 성공으로 블루오리진이 내년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을 실은 뉴글렌 첫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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