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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쿠바 외무부는 “내무부가 쿠바와 러시아에 사는 쿠바 국민을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군대에 넣으려는 러시아 인신매매조직을 인지하고 이 조직을 무력화·해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쿠바 외무부는 “인신매매조직의 시도는 실패했으며 관련자에 대한 형사 절차가 개시됐다”며 “쿠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 축이 아니다”고도 했다.
FT는 쿠바가 러시아에 거리를 두려는 배경에 경제난이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쿠바의 경제 성장률은 2% 미만으로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8%포인트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쿠바가 미국에 제재 해제를 요청하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에서 쿠바 외교사를 연구하는 안드레스 페르티에라는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받기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용해 왔다며 “쿠바는 미국이 협상을 원치 않을 땐 러시아와 밀착하다가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러시아에 냉랭하게 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