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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F-16 전투기 이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한 시점에, 미국 및 다른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이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난 17일 두 국가의 F-16 전투기 이전 계획을 승인한지 사흘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총 43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19대를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9대 간운데 6대는 올해 연말을 전후해 우선 인도하고, 내년과 2025년에 각각 8대, 5대를 순차적으로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구체적인 인도 시기나 물량을 제시하진 않았다. 구체적인 지원 물량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42대의 전투기를 인도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덴마크 보옌스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프레데릭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F-16 지원 약속에 대해 “획기적인 합의”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전투기를 사용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을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에서 몰아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에 새로운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자유가 덴마크의 자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FT는 미 정부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30억달러(약 57조 7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가 만료된 상황에서 의회의 추가 지원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선임 정치학자인 세뮤얼 차라프는 “어느 누구도 현재 또는 미래 전황을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B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