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백세주' 출시 30년간 7억병 팔았다

  • 등록 2022-05-04 오전 10:12:25

    수정 2022-05-04 오전 10:12:25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순당은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백세주’가 누적 판매량 7억병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국순당 ‘백세주’ 변천사.(사진=국순당)
국순당은 지난 1992년 전통주 백세주를 처음 출시했다. 최근 7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30년 동안 꾸준하게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백세주는 국내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고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중화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세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고려시대 명주 ‘백하주’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설명이다.

백세주는 강원 횡성 해발 500m 지역에 있는 ‘국순당 횡성양조장’에서 생산된다. HACCP(해썹)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지하 340m 청정수로 빚는다.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 양조 전용 쌀 ‘설갱미’를 지역 농가에서 납품 받아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맛이 깔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세주는 1994년 약주의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되면서 전국적 유통이 가능해졌다. 시장·인지도·자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외곽지역 업소를 찾아 다니며 개별적인 공략을 하는 ‘게릴라 마케팅’을 펼쳤다. 업소별 차림표나 메뉴판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도 전개했다. 차림표에 ‘삼계탕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장어에 어울리는 술, 백세주’ 등 업소에 맞는 차림표를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넓혀갔다.

또 구기 백세주를 먹어 늙지 않는 젊은 청년이 80세에 아이를 낳아 노인이 된 아들을 회초리도 때린다는 백세주 이야기를 포스터 등으로 제작해 백세주 이미지를 확산시켰다. 이후에도 ‘좋은 술 백세주’라는 콘셉트와 젊은층을 겨냥한 ‘백세주가 깃든 조선하이볼’ 등 다양한 음용 형태를 소개하며 꾸준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백세주는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되면서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았다”며 “현재 중국·미국·일본 등 총 50여개 국가에 수출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술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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