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지식재산 금융, 사상 최초 2조대 돌파

2019년 대비 52.8%↑…중소·벤처 자금조달 통로 각광
IP담보대출 1조·IP 보증액 7089억·IP투자액 2621억 등
  • 등록 2021-02-04 오전 9:30:57

    수정 2021-02-04 오전 9:51:17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의 지식재산(IP) 금융 규모가 사상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IP 금융은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활동으로 IP 가치평가를 거쳐 금융기관이 IP 담보대출·IP 보증대출·IP투자의 형태로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식재산 금융 규모는 2019년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52.8% 급증, 2조 640억원을 달성했다.

금융 유형별로는 지식재산권을 담보로 하여 실행하는 IP 담보대출액 1조 930억원,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보증서를 발급하는 IP 보증액 7089억원, 우수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기업 또는 지식재산권에 직접 투자하는 IP 투자액 2621억원 등이 기업들에게 공급됐다.

그간 정부와 금융권은 지식재산 금융 확대를 통해 물적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도가 낮은 특허기반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경영난 극복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IP 담보대출 기업 1608개사를 조사한 결과, BB 등급 이하로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기업의 대출이 74.4%(1197개사)를 차지했다.

대출금리도 2% 내외로 평균 3~4% 대인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보다 낮아 기업의 부담을 덜어 주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IP 담보대출액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민간 은행이 적극 참여한 결과로 민간 은행 대출이 전체 대출액의 68.5%(7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우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IP 담보대출 신규 공급을 대폭 확대했다.

IP 보증서 발급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향후 보증기관 정책자금을 통해 IP 보증서 발급이 지속될 예정으로 올해에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보증은 250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44.5% 늘었다.

이는 신속한 평가를 통해 자금을 제때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P 투자액은 2621억원으로 민간 투자기관의 IP 투자 인식제고 등으로 전년 대비 35.6% 증가했다.

유망 특허기술 자체에 투자하는 IP 직접투자액도 전년실적(113억원) 대비 4배 증가한 46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IP 금융이 성장기로 진입한 만큼 금융시장 내의 자생적 확산이 중요하다”면서 “특허청은 금융시장에 고품질 IP 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혁신기술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자금지원이 활성화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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