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측근이 소유한 러시아 기업 3곳 제재 해제

美재무부, 루살, EN+그룹, JSC유로십에너고(ESE) 제재 해제
3곳 모두 푸틴 측근 올레크 데리파스카 소유 기업들
“3곳 모두 재무부 요구 수용키로…데리파스카 지분 절반 이하로 합의”
  • 등록 2019-01-28 오전 9:05:09

    수정 2019-01-28 오전 9:05:0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한 때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였던 루살을 비롯해 EN+그룹, JSC유로십에너고(ESE) 등 3곳에 대한 제재를 해제키로 했다고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곳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올레크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기업들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루살과 EN+그룹, ES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OFAC는 “이들 기업은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감사, 이사회 재정비, 이행 상황 보고 등 미국 재무부가 요구한 투명성 확보 조치에 합의했다”며 해제 사유를 설명했다. 합의안에는 데리파스카의 직간접 소유 지분을 50% 이하로 떨어뜨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OFAC는 그러나 데리파스카에 대한 제재는 해제하지 않고 계속 유지키로 했다.

루살, EN+그룹, ESE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미국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이들 기업과 연루된 기업들까지 포함해 무더기 제재를 내렸다.

루살은 미국이 제재 조치 명단에 올린 기업들 중 가장 규모가 큰 곳들 중 하나다. 미국 재무부 제재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였으나 제재 이후엔 2위로 내려앉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재가 부과된 8개월 전까지만 해도 기업가치가 92억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작년 12월 데리파스카가 이들 기업에 대한 지분을 크게 줄였다면서 의회에 제재를 철회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공화당은 찬성했지만 민주당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조치라고 반대해 왔다. 이들 기업을 소유한 데리파스카가 트럼프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와 연계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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