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중국은 환율 고시 방식을 변경하는 등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가 계속해서 평가절하될 경우 세계경제에도 적잖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4380만 달러로 전월 대비 872억2000만달러 줄어들면서 2013년 2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본유출이 급격하게 발생한 탓이 다. 캐피털이코노믹스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130억달러로 전월의 3배에 이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둥량(劉東亮) 차오상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통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게 됨에 따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모두 자금유출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는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리후이융(李慧勇) 선인완궈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성장둔화에 따라 위안화는 내년에도 여전히 절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외무역 흑자 증가, 위안화 국제화, 달러화와의 경쟁이 위안화 환율을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중국의 경제정책은 추가적인 국외자금 유출을 차단하는데 집중될 전망이다. 위안화의 세계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제한되고 자본시장 개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자본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또 자본유출에 따른 신용경색해소를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7일 특정은행을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지준율 인하에 나서는 등 지난 13개월간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조치를 취해왔다. 중국이 연말 전에 또다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허판(何帆) 차이신싱크탱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경제에 위협이 되는 요인이지만, 중국은 아직 자본개방과 금리 자유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자본유출을 통제할 정책적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