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협력사 동반성장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대기업 신용도로 2·3차 협력사까지 금융비용 절감 효과
  • 등록 2015-11-19 오전 9:30:29

    수정 2015-11-19 오전 9:30:2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SDI가 자사의 신용도를 통해 2·3차 협력사까지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SDI(006400)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보급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19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의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대금을 대기업 신용으로 결제해 부도 위험 없이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이다.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만 지급하던 외상매출채권 혜택을 2·3차 협력사에도 줄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2·3차 협력사는 이를 통해 담보 설정 부담과 채권할인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는 1·2·3차 어음 발행자의 신용도에 따라 할인수수료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대기업의 1차 협력사에는 4%의 수수료가 적용됐지만, 2·3차 협력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 때문에 각각 6.5%, 9.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2~3차 협력사는 담보까지 요구받았다. 때문에 그동안 기업간 신용거래에서 어음의 연쇄부도 위험이 상당했고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삼성SDI는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 2·3차 협력사도 1차 협력사와 같이 대기업 신용도 기준으로 동일한 4%의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2·3차 협력사들도 원활한 자금 조달과 안정적인 투자와 경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320여개의 협력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약 27%, 3차 협력사는 49%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SDI는 320여 개의 협력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글로벌 동반 경쟁력 확보’라는 동반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혁신역량 확보 지원 △R&D 협력 강화 △공정한 거래관계 확립의 3대 전략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기업 경쟁 구도가 협력사를 포함한 기업 공급망 간의 경쟁으로 확대됨에 따라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한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경쟁력 확보를 통한 동반성장 실현을 목표로 협력사와 더 큰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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