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씨앤에스..현대오토론이 구원투수로 등장

현대오트론서 150억원 투자 유치 추진
실질심사 변수될듯..상장유지 실낱 희망
  • 등록 2013-03-19 오후 2:34:11

    수정 2013-03-19 오후 2:34:11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씨앤에스(038880)테크놀로지에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신텍이 한솔그룹에 인수되면서 상장폐지를 모면한 것처럼 기사회생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앤에스는 현대오트론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씨앤에스는 전날 현대오트론과 CB의 만기, 이자율 등 발행조건과 관련한 세부조건을 협의해 발행 및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트론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로 투자 확정시 씨앤에스의 잠재적인 최대주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씨앤에스 최대주주는 김동진 회장으로 지분 8.9%(23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CB 전환가액을 거래정지 직전 주가(3285원)으로 가정할 경우 현대오트론은 456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갖을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씨앤에스는 지난해 4월 창업자인 서승모 전 대표의 횡령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서 전 대표는 개인 부채 상환을 위해 자기자본의 27%에 달하는 90억원의 횡령을 저질렀다. 거래소는 그간 두 차례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열었으나 1년째 결론을 유보하고 있다.

과거 분식회계로 코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놓였던 신텍이 한솔이엠이가 인수하면서 퇴출을 면한 사례가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인수가 계속기업 가치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씨앤에스 역시 자본확충은 물론 현대오트론과 씨앤에스의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기업 가치를 입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씨앤에스는 현대·기아차 그룹과 공동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진 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김동진 씨앤에스 회장은 씨앤에스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0년 씨앤에스와 연을 맺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씨앤에스의 실질심사 위원회가 다음달 초에 열릴 예정”이라며 “현대오트론 투자 건도 위원회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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