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자동차 블랙박스 시장에 `군침`

통신사업 연계 안정적 수익 확보
장기적으로 스마트카 시장 진출 토대 마련
  • 등록 2012-05-17 오후 2:45:20

    수정 2012-05-17 오후 2:45: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통신사들이 자동차용 블랙박스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통신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이다.

지난해 블랙박스의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자동차 대수로는 100만대 가량이다. 올해는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덕이 크다.

정부는 작년부터 트럭, 택시 등 운송사업 용도의 상용차에 대해 순차적으로 디지털운행기록계(운행 데이터를 저장하는 블랙박스)의 장착을 의무화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의무장착해야 하는 버스와 일반택시가 31만4000대, 내년 말까지 의무장착해야 하는 개인택시와 트럭이 35만6000대나 된다.

또 돌발사고에 대비해 화상운행기록계(녹화 기능이 있는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일반 승용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버스나 트럭처럼 사업용 차량은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다양한 운행정보를 정밀하게 기록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디지털운행기록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는 비용부담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으로 개인용 차량까지 의무장착을 확대하는데는 부정적이다.

통신사들은 무선모뎀을 장착, 지속적으로 통신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출시하고 있다.

이 장치의 주 수요층은 택시, 트럭, 버스 등 상용차들이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디지털운행기록계는 속도, 엔진회전수, 브레이크, 위치정보, 운전시간 등 각종 차량 운행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반면 일반 승용차들이 주 수요층인 화상운행기록계는 용량이 큰 동영상 정보여서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 자체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저장한다. 통신망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만큼 기기를 구매한 뒤에는 더이상 지출되는 비용이 없다. 통신사들이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주력하는 이유다.

SK텔레콤(017670)은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제조하는 중소기업과 손잡고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제품도 출시했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로, 통신요금은 제공하는 서버용량에 따라 월 1만원짜리와 1만5000원짜리 두가지가 있다. 

KT(030200)는 2005년 현대차(005380)와 손잡고 차량 원격 제어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사업에 진출했다. KT는 지금까지 버스회사나 택시회사 등과 계약해 단체로 디지털운행기록계 및 차량관제 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KT 관계자는 "6년 넘게 쌓아온 B2B 사업경험을 살려 개인용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사가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통신사가 보유한 통신, 클라우드 등 ICT 기술을 블랙박스 개발과 서비스에 접목하기 쉽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기술을 장기적으로 스마트카 기술 개발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블랙박스는 장기적으로 무선네트워크와 자동차가 결합된 `스마트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데 있어 기반이 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지난 10일 기아차와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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