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이슈)`위안화 절상, 채권수요 되살린다`

"수입물가 부담 낮추고, 경기둔화 가능성 키울 것"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채권매수 유인 강화"
  • 등록 2010-06-21 오후 2:41:00

    수정 2010-06-21 오후 2:41:00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전망으로 다소 움츠러들던 채권시장 수요가 다시 살아날까?`

지난주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채권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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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위안화와 동조해 강세를 나타낼 경우 수입물가를 낮추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채산성 저하도 경기를 둔화시키며 채권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 발표로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환율 하락은 그동안 올라갔던 수입물가 부담을 낮추고 수출 부문의 채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채권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폭이 별로 클 것 같지는 않지만, 원화 환율에 강한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재료"라고 설명했다.

윤일광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 위안화 절상이 트리거가 된 것 같다"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침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 커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부동산시장 과열과 신규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두가지 수단, 즉 정책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가운데 위안화 절상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보다 금리인상 압력이 큰 중국이 이러한 결정을 했다는 점은 우리나라 역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공격적으로 크게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존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리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성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과장도 "아시아 통화 강세에 기댄 원화 절상 압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 압력이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직전거래일 대비 29.4원(2.44%) 하락한 1173.2원에 거래되고 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 가격은 현재 18틱(0.16%) 하락한 110.51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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