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일 당시만 해도 견조했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유상증자 참여자들은 대박은커녕 손절 시기를 검토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앤텍은 지난해말 3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주식수는 780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7100만주보다 많았다.
이앤텍은 이후 감자를 결의했고, 몇 차례의 유상증자 계획 정정 후 지난달 5일 유증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청약일은 3월29일과 30일, 상장일은 4월14일로 정해졌다.
당시 이앤텍 주가는 1500원~2000원 내외에 머물러 있었다. 발행주식수가 많긴 하지만 유상증자가(500원)가 현재가와 괴리가 큰 탓에 대규모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이앤텍 주가는 청약일인 29일과 30일에도 1400원 내외에서 형성됐다. 유상증자 기준일 당시 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로서는 `추가 상장때까지 반 이상 떨어져도 차익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던 상황이다.
개인들의 유증 참여 열기는 주가로도 확인된다. 이앤텍은 지난 1월21일 거래 정지 직전 평소보다 크게 많은 878만주나 거래된 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장을 마쳤다. 대부분 유증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앤텍의 급락세는 예상보다 훨씬 거셌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신주 상장일인 14일만 해도 주가가 690원에 형성됐던 것. 하지만 하한가 물량이 워낙 많았던 탓에 거래가 거의 없었고 거래는 19일에야 터지기 시작했다. 19일 종가가 430원인만큼 이 때 팔았다 해도 주당 70원의 손실을 감수해야했다.
`혹시 급등할 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재 손실률은 대략 26% 가량. 그런데 20일(오후 1시 기준)에는 630만주 이상의 하한가 매물이 쌓여 있어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리스크가 큰 종목이었던만큼 유증 차익을 목적으로 대규모 매수를 한 개인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회생 가능성에 `올인`하고 투자한 일부 개인은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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