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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구기자] 최근 드라마는 복잡한 남녀의 사랑과 출생의 비밀에서 사회적 치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쩐의 전쟁'처럼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나 '강남엄마 따라잡기'같은 새 드라마 모두 사채, 싱글맘 등 한국 사회의 그늘진 이면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 변화를 주도하는 곳은 SBS다. 월, 화에는 교육열을 다룬 ‘강남엄마 따라잡기’, 수, 목요일은 사채를 소재로 한 ‘쩐의 전쟁’, 토, 일요일은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갖고 싶어 하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한 ‘불량커플’이 방송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우선 삼각, 사각의 복잡한 인간관계를 앞세운 멜로물이나 실감나지 않는 선남선녀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들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식상한 소재의 드라마의 경우 웬만한 톱스타가 주인공으로 출연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톱스타들을 보고 싶어 하는 젊은층이 TV 앞을 떠나고 시청자들의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소재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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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를 담은 드라마들은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25, 26일 방송된 1~2회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모두 15%를 넘으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들 사회성을 강조한 드라마들은 극적 재미 속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 현상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부모의 욕심에 아이들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교육 현실을 지적하고 있으며, ‘쩐의 전쟁’은 사채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드라마의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김창남 교수는 “문제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드라마적 재미만 강조하다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의식이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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