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주상길 사장은 30일 취항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말과 주중의 요금체계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요금 인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가도 많이 올랐고 여러가지 투자해야 할 곳이 많아 현재 요금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요금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요금의 30% 수준으로 맞추기로 제주항공 출범 이전에 제주도와 양해각서를 통해 합의를 한 상태. 제주항공이 요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제주도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양해각서에 기존 항공사 운임의 30% 수준이라고 되어 있어 일부노선 요금은 낮추고 일부노선 요금을 높이더라도 30% 수준을 맞추는 게 가능하다"며 "양해각서를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주중 승객이 거의 없는 노선의 운임을 파격적으로 낮춰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주말에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 운항편은 요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전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 측은 주말 요금을 다소 올리더라도 기존 항공사들보다는 여전히 싼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포-양양 노선에 대해서도 사실상 운항포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사장은 "연간 20억원 가량의 양양노선 적자를 보전할 방법이 없다"며 "현대아산과 금강산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운영중인데 뭔가 개선점이 없다면 운휴를 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김포-양양노선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강원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승용차와의 시간거리 차이가 거의 없고 관광지와 다소 떨어진 공항의 위치 등으로 실제 이용객이 적어 적자운항을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