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55년경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 따르면 이 대륙은 포세이돈이 만들었고 그의 아내 클레이토와의 사이에 태어난 10명의 아들이 통치했었다. 아름답고 강한 섬제국 아틀란티스는 번영을 누렸으나 하루 아침에 지진과 홍수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말았다. 그 후 2000년 동안 탐험가와 역사학자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이 섬의 실재에 대해 논쟁을 벌이며 소재지를 찾아나섰지만 허탕만 쳤다.
신간 `아틀란티스로 가는 길`은 전세계 각지의 고대문명 유적지 탐사를 통해 아틀란티스가 `신화`가 아닌 `실재`였음을 증명한다.
책은 `아틀란티스 실재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플라톤이 말한 아틀란티스의 엄청난 크기가 아틀란티스 제국의 실제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틀란티스 제국의 지배력이 미쳤던 범위라고 해석한다. `기원전 1만년경`이라는 시기도 실제 연도가 아니라 이집트인보다 아테네인의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대 대서양 교역의 증거는 계속해서 제시된다. 1976년 브라질 구아나바라 만에서 발굴된 커다란 항아리는 1500년전 모로코 지방에서 만들어진 항아리인 것으로 판정됐다. 1397년 베네치아의 지도 제작자가 제작한 항해도에는 `안틸리아`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이는 콜럼버스가 신대륙 항해를 떠나기 이전. 콜럼버스는 항해 중 `안틸리아`를 만날 것을 예상했다고 한다. 해상왕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도 `사라진 일곱개의 도시`를 찾아 지속적으로 원정단을 파견했다.
콜럼버스와 엔리케 왕자 이전에도 기독교 문명이 아메리카 대륙과 접촉한 흔적이 남아있다. 아스텍의 툴텍 민족영웅 `케찰코아틀`에 대한 전설에는 케찰코아틀이 키가 크고 머리칼이 검고 길며 피부색이 하얗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케찰코아틀을 묘사한 그림에는 망토에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케찰코아틀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렇다면 실재했던 아틀란티스의 마지막 운명은? 1991년 멕시코 유카탄 반도 끝에서 직경 160km의 운석구덩이가 발견됐다. 또 카리브해 일대에서 운석의 충돌 순간에 대기중에 분출되는 용해된 바위조각인 `베이다사이트`가 다량 발견됐다. 이 운석으로 인해 도래한 지구 역사상 마지막 빙하시대와 함께 아틀란티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는 결론이다.
저자 앤드류 콜린스는 역사작가이자 역사학자다. 저서로는 `천사들의 재에서(From the Ashes of Angels)`(1996)와 `에덴의 신들(Gods of Eden)`(1998)이 있다. 김영사. 2만8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