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정통부-MBC 디지털전송방식 전면전

  • 등록 2002-02-05 오후 2:54:22

    수정 2002-02-05 오후 2:54:22

[edaily] "미국식이냐 유럽식이냐?" 지상파 디지털 전송방식을 두고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와 MBC가 전면전에 돌입했다. 미국식 디지털전송방식을 확정한 정통부는 5일 그동안 전송방식 변경을 주장해온 MBC에 대해 "MBC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디지털 본방송을 시험방송으로 표현하고, 방송 내용 중 국가별 전송방식 채택현황 지도에서 우리나라, 미국, 캐나다를 제외한 전 세계가 모두 유럽방식을 선정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반론보도를 위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앞으로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해 갈 것"이라고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지상파 디지털전송방식은 이미 정통부가 지난 97년 11월 방송사 등 산·학·연과 두 가지 표준방식에 대한 기술적 장·단점, 서비스 등 산업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미국식으로 정하고, 99년 2월까지 2년간 시험방송 등을 통해 검증을 완료한 사안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26일 SBS를 시작으로 KBS1과 EBS(11월5일), MBC(12월2일), KBS2(12월31일)가 이미 디지털 본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나 MBC는 지난해 하반기 독자적으로 실시한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의 비교실험을 근거로 지난달 15일 정통부에 "유럽식"으로의 방식 변경을 요청했다. 이어 MBC는 지난달 27일과 지난 1일 특별기획 "디지털전송방식 논란,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방송을 내보내며 정통부 정책을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던 것. 이에 대해 이성옥 정통부 전파방송관리국장은 "MBC가 과학적·기술적인 확인이나 검증 절차없는 시험결과를 토대로 방식변경을 주장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송방식 문제는 이미 기술·서비스·산업경제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선정됐기 때문에 방송방식 변경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국장은 또 "방식 변경시 방식변경 절차, 수신기 개발, 사전시험 및 채널 재배치 등으로 디지털방송 실시 자체가 최소 1∼2년 지연되고, 세계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디지털TV 초기시장 선정이 불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동아 10월호의 `집중해부-CDMA 신화의 그늘`과 관련, 동아일보에 50억원 규모의 국가소송을 제기하는 등 언론사와 일전을 진행 중인 정통부가 MBC와의 싸움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 홈페이지(http://www.mic.go.kr)에 해명자료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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