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시간 늘린 제주항공, 작년 상반기 '정비 지연' 최다

"사고 희생자 179명 시신 인도 마무리"
  • 등록 2025-01-06 오전 9:37:39

    수정 2025-01-06 오전 9:50: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주항공이 상반기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정비’ 사유로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사례가 가장 많은 항공사로 집계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경찰특공대원 및 과학수사대원 등이 마무리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은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기 지연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운항한 5만 2883편 가운데 536편(국내선 344편, 국제선 192편)에서 정비를 이유로 지연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운항한 국내 항공사 10곳 가운데 가장 높다.

전체 운항 편수가 더 많았던 대한항공의 ‘정비 지연’은 422편이었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315편, 진에어가 243편, 에어부산이 277편이었다.

제주항공의 ‘정비 지연율’은 1.01%로 국내 항공사 전체 평균 0.64%보다 0.3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3년에도 ‘정비 지연’ 943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의 월평균 항공기 운항시간은 2020년 174시간, 2021년 132시간, 2022년 208시간이었으나 2023년 412시간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418시간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측은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정비 인력을 올해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각각 채용해 약 560명 규모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5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 및 추모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무안 제주항공 사고로 숨진 179명의 시신 인도가 6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1차 회의’에서 “장례 이후에도 지원을 중단없이 지속하겠다”며 “귀가한 유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필요한 사항을 계속 지원하고 연속성 있는 지원을 위해 전담 지원조직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로 항공기 탑승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 정부는 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인 6개 항공사의 항공기 101대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행은 “정비 이력과 정비점검 시간 등 전수점검을 완료했고 조종사 교육훈련 실태, 상황 보고체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국 공항의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도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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