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치 해외서 인기에…농식품 수출액 올해 첫 상승 전환

16일 기준 63.1억 달러…전년比 0.4% 증가
라면 6.5억 달러로 1위…한류 인기에 힘입어
신선 품목은 배·딸기 등 대표 품목 중심 인기
  • 등록 2023-09-25 오전 11:00:00

    수정 2023-09-25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 16일 기준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63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밝혔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펫푸드, 동물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 6000만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적 경기 둔화, 기록적 엔저 등 어려운 대외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은 라면·음료 등 가공식품과 김치·딸기·배 등 신선식품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전년 대비 9월 2주차에 처음 상승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시장별로는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7월 7억 9100만달러에서 지난 16일 9억 7700만달러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은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건강식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류와 케이푸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아세안 시장도 회복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라면이 6억 5700만달러로 가장 큰 수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3.5% 상승한 수치로 K-드라마 등 한류 컨텐츠에 힘입어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영향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밖에도 음료 4억 2200만달러(9.0%), 김밥 등 쌀가공식품은 1억 4500만달러(16.2%) 등 가공식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도 기존 주력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EU 등에서도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며 전년보다 9.9% 상승한 1억 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딸기 등 대표 신선 품목의 경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 신선 배는 당도가 높고 식감이 아삭해 미국 등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다. 딸기는 그간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최근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이 늘고 있다.

이밖에도 전후방산업은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팜은 수주액을 포함해 2억 3800만달러(202.8%), 종자 3800만달러(7.6↑), 농약 3억 900만달러( 91.8%) 등이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수출기업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시로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고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선농산물은 품질관리가 핵심인 만큼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농산물 품질 유지를 위해 유통과정에서 낮은 온도 유지)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또 12월부터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하여 수출 촉진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후방산업의 경우 11월에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박람회 한국관을 운영해 수출업계와 바이어 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 지정을 확대해 스마트팜 수출 기업을 위한 상시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케이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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