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머지 않은 미래에 은행 영업점이 전부 사라지는 세상이 올지 모릅니다. 은행의 미래는 고객에게 얼마만큼 스며드는가에 달려있습니다.”
|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22일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에서 열린 특강에 강연자로 나섰다. 사진은 강신숙 은행장이 특강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h수협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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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지난 22일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에서 열린 특강에서 “고객은 이제 ‘내 손안의 은행’을 원한다”며 은행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강신숙 은행장은 “규모의 경제가 통했던 과거에는 많은 영업점을 가진 대형은행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높은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현재는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생존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행장은 “코로나 시대, 비대면‧디지털 금융거래의 편리함을 경험한 고객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다. 특히 MZ세대 중심 금융소비자들은 더 이상 은행 영업점 방문을 원하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내 손 안의 은행’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행장은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같은 디지털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행장은 디지털 전환은 고객관리방식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의 고객관리는 영업점과 은행원 개개인의 역량이 좌우했다. 하지만 이제는 RPA‧AI‧블록체인‧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고객관리(CRM)시스템이 등장해 상품설명, 여신심사, 자산관리, 범죄예방, 리스크관리 등 거의 모든 업무 분야에서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취임 6개월 차를 맞은 강 행장은 이날 특강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CEO로서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하기도 했다. 강 행장은 운명을 결정하는 특별한 순간을 의미하는 ‘별의 순간’을 주제로 ‘유리 천장을 깬 최초의 여성 은행장’에 올라서기까지 역경을 이겨낸 과정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은 지난 1975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전문경영인 양성과정으로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 산하 단체, 국영 기업 등 사회 각 분야 리더들이 교육생으로 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