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당 리더로 나서려는 의원이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전날 안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며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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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엇보다 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 의원이라면 의총에 참여해 발언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소신을 충분히 밝히고 공론에 부쳐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을 겨냥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고 했다.
지난 27일 국민의힘은 5시간이 넘는 마라톤 의총에서 당헌·당규를 손 봐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총에서 9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고,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약 40여 명의 의원이 단상에 나와 자신의 의사를 밝혔지만 안 의원은 이날 단상에서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도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며 불분명한 부분은 보다 더 분명하게 정리될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반대했다.
또 그는 “최종심도 아닌 하급심 재판부가 그것도 본안판결이 아닌 임시 가처분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 내용도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일단 가처분의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달리 선택할 만한 최선책은 없었으므로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