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증은 뇌와 두개골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뇌척수액이 적정량을 유지하지 못하고 쌓여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인지·보행·배뇨장애가 있으며, 발견 즉시 뇌척수액 배액술을 받아야 좋은 치료예후를 보일 수 있다.
환아는 선천적인 뇌실 기형으로 인한 수두증을 앓아왔으며, 뇌척수액을 배출하기 위해 우회로를 영구적으로 삽입하는 션트수술을 타병원에서 받았다. 그러나 5월 10일 우회로가 빠지며 수두증이 나타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긴급수술이 필요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건강보험이 없고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입원조차 못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카메룬 출신으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피난와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은 카메룬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두절되고 홀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잔병치레를 겪으며 생활비가 부족해 굶거나 기저귀조차 못 구하는 경우가 잦았다.
신일영 교수는 5월 11일 신속히 수술에 들어갔고 뇌척수액 배액술을 시행해 뇌압을 낮추고 우회로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했다. 아이는 5월 20일 신경학적 합병증 없이 밝은 표정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후 아이의 어머니(29세)는 “Oh Jesus, thank you. thank you”라고 말하며 의료진과 후원자 및 기관, 긴급히 치료비 연계를 진행해준 사회사업팀에 감사 인사를 표시했다. 또 자신들과 같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신일영 교수는 “수두증은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치료비가 마련돼 신속하게 수술을 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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