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15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향이 상당히 마초적인 측면이 있고 스트롱맨의 리더십이 있다”며 “시리아, 이란, 북한에 대해서 자기가 흥분하면 ‘치자, 미사일 쏘자, 때려라’라는 표현을 많이 했는데 처음에는 참모들이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다음 날이나 일주일 후 사그라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라) 준비하다가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하는 (것을 통해 그것이 트럼프의) 제스처였다는 것이 내부 참모들의 공통적 관찰”이라며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도 나중에 그 부분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위치에서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다”며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북한의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한 미국의 제한적 타격)을 포함해 해상봉쇄, B1폭격기를 비롯해 북한 영공에 가장 가까이까지 발진한다 등은 다 무력옵션. 그 중에서 핵무기 공격은 사실상 가장 심각한 단계의 무력옵션으로 그런 것들을 검토하는 단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동의 없이 전쟁하거나 한국의 동의 없이 핵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은 정확하게 한·미간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즉흥적인 발언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별개로 현재진행형인 외교 안보 이슈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김 원장은 “당시 분위기를 위해 마음을 터놓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사기 위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친서)들이 그 부분만 떼어서 얘기하면 굉장히 저자세처럼 보이고, 내부에서 강하게 보였던 정치적 자본·자산 등을 훼손시킨다”며 “앞으로 누가 진심을 두고 비공개라고 믿고 얘기할 수 있겠는가. 이건 앞으로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민당 새 총재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되면서 향후 한일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일본의 대화방식은 한국이 굴복하기 전까지,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말한 것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기 전까지 대화하지 않겠다’였다”면서 “(징용·위안부·수출 규제 등에 대한 정책) ‘노선은 변화하지 않겠지만 대화는 할 수 있다’는 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