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사기 피해’ 유진박, 경찰에 “매니저 처벌해 달라”

  • 등록 2019-06-19 오전 9:39:26

    수정 2019-06-19 오전 9:39:26

유진박. (사진=MBC 스페셜 방송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매니저로부터 수억 원대 사기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이 경찰조사에서 매니저의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3일 유진박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유진박은 지인 1명과 경찰이 지원해준 통역사 1명을 동행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유진박 측은 매니저에 대한 처벌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증거를 확보한 후 매니저를 불러 혐의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모(59)씨를 사기와 업무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는 고발장에서 김씨가 유진박 명의로 약 1억800만 원어치 사채를 빌려 쓰고, 출연료 5억600만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씨는 유진박 소유 부동산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치워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7억 원에 달한다.

고발당한 매니저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의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로, 유진박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이후 다시 만나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MBC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사건 보고서’라는 주제로 해당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제보자는 유진박이 어머니로부터 상속 받은 제주도 땅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아 있는 돈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매니저 김씨의 도박 때문이다. 이렇게 표현하면 너무 극단적일지 모르겠지만, (유진박이) 앵벌이하고 있다. 앵벌이 시켜서 그 돈으로 도박하는 거다. 이건 100%”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촬영 중에도 김씨가 도박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한편 1996년 미국 명문 줄리어드 음대를 졸업한 뒤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국내외에 이름을 알린 유진박은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한국생활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악용한 소속사의 착취에 가까운 행태가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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