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 경제협력이 퍼주기? 낡은 프레임…갈등 원하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에 정당 대표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남북 경제협력을 두고 ‘퍼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낡은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퍼주기 이런 표현이 아니라 우리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분단과 대결, 갈등의 길을 지속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미래 열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유수 경제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남측의 기술·자본과 북측의 토지·광물·노동력 결합하면 2030년에는 영국·프랑스·독일을 추월하고 2040년에는 일본 경제를 넘어설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며 “정치가 분열돼 아직도 낡은 퍼주기 프레임·들러리 프레임 수준에 머무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단 가운데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으로 경제인들을 꼽았다.

그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외자 유치를 위해 총 20군데의 경제개발구역을 정했지만, 지난 6~7년 동안 100달러도 안 들어왔다”며 “비핵화 국면에서 제재가 완화되면 가장 먼저 한국 기업이 투자를 해야 다른 나라 기업들도 유치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안 들어가면 경제개발구역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제가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김정일 위원장이 삼성과 현대와 같은 대기업에 관심이 많았다”며 “정주영, 김우중 회장 등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도 했다”고 말했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한국의 대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는 날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