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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이틀째를 맞은 24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 정치권 및 각계인사가 찾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 정치사 큰 별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또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도 이날 빈소를 방문, 고인의 영면을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에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당시 DJ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그는 “명암이 엇갈리지만 족적이 크다”며 “DJP 연합을 통해 현정사상 최초 정권교체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낮 12시30분께 빈소를 찾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주역이었던 김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며 “한국 정치사에 대화와 타협 정치에 대한 많은 교훈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또 고인이 준 상생·통합 정치에 대한 교훈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고인에게)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은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훈장 추서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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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사단’으로 불린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과 정진석 의원 등은 ‘준 상주’를 자처하며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충청권 인사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지난해 사무총장을 끝내고 귀국한 뒤 인사를 드리며 제 진로 문제에 관해 좋은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입관식으로 인해 조문이 잠시 중단됐다. 입관 후 김 전 총리의 장녀 예리씨가 극심한 슬픔을 호소, 바로 이어질 예정이었던 성복제(염습 후 지내는 첫 제사)는 4시30분께야 진행됐다. 김 전 총리의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오는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