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文, 자폐적인 당 운영…강한 리더십 환상 있어"

"文, 천정배 비대위원장 수준으로 모시는 제안 할 수 있어야"
  • 등록 2015-12-08 오전 9:50:47

    수정 2015-12-08 오전 9:50:4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8일 문재인 대표가 혁신 전당대회를 요구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당을 지나치게 독선적으로(운영한다)….당이라는 게 결코 특정 개인의 정당이 아니라 공당”이라며 “ 당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마이웨이’로 고집했던 것은 지나치게 자폐적인 당 운영”이라고 비판했다.

비주류의 최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체제 혁신이나 민주적 운영 원리를 확립하고 비주류나 중도파와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당 밖의 신당 추진 세력들과도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면 통합을 적극적으로 해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그래야 여지가 생기고 다른 사람과 함께할 공간이 있구나 할텐데 꽉 둘러 쌓이고 꽉 쥐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 확장성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문 대표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그 점이 이해가 안 된다. 다들 염려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새정치연합이 (지도체제가) 너무 취약하고 분열적이라는 비판을 반대로 해석해 통합과 연대의 리더십이 아니라 좀 더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환상? 이런 것들이 자꾸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가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최 의장은 문 대표 주변에서 인적쇄신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 “자칫 반대파에 대한 숙청, 제거용으로 활용되서는 안 된다”며 “문 대표가 지금 나를 비판하는 사람은 사실 내년 공천에서 제거될까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반대파들을 공천이나 반란하는 사람으로 표현해 버리는 점에서 근본적인 인식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장은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하고 칩거하는 것에 대해 “안 전 대표를 최근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어 그 의미를 정확히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도 “안 전 대표 주변분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번 결심은 대단히 확고하고 최후의 결단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들었다”고 했다.

최 의장은 탈당 후 천정배 신당 등 합류 가능성에 대해 “일단은 새정치연합이라는 집이 가장 큰 집이고 충분히 이 집 내에서 민주적 토론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천 의원을 도리어 비대위원장 수준으로 충분히 모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문 대표라면 그런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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