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시황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은 영업이익이 오히려 쪼그라들면서 세트 부문과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올 1분기 한국채택회계기준(K-IFRS, 연결)으로 매출 45조2700억원,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달성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와 98% 늘어난 규모로, 분기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52%를 담당하는데 그쳤던 세트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분기 58% ▲3분기 65%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0%로 비중이 다소 떨어졌지만, 올 1분기 다시 82%까지 치솟은 것이다.
1분기 4조2700억원을 올려 회사 전체 이익의 73%를 쓸어담은 통신부문은 세트 부문과의 편차를 벌린 '일등 공신'이다. 스마트폰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20%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은 시황 부진 탓에 힘에 부쳐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60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54% 줄었다.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됐지만, 영업이익은 2800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 따른 LCD사업부 분사'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물량 밀어내기로 흑자 전환시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의 영업이익 편차가 커진 뒤 부품 사업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추스리고 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구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에스엘시디(S-LCD) 등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세 회사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 합병에 동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1일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에는 삼성LED를 흡수 합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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