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 깜짝대박 재연할까?

  • 등록 2009-04-15 오후 3:55:00

    수정 2009-04-15 오후 3:55:00

▲ 영화 ‘7급 공무원’

 
[경향닷컴 제공] 김하늘·강지환 주연의 영화 첩보 코미디 ‘7급 공무원’이 봄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제작기간 내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13일 열린 언론시사회 후 완성도와 재미를 갖춘 ‘웰메이드 상업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이 예감되고 있다. 같은 투자·배급사에서 만들었던 ‘과속 스캔들’의 신화를 재현할 거라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7급 공무원’의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상큼한 장르의 혼합=‘7급 공무원’은 국가정보원 7급 요원이 된 옛 연인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티격태격하며 갖가지 소동을 벌이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첨단무기를 둘러싼 국가간의 대결을 그린 첩보물에 선남선녀들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액션, 슬랩스틱 코미디까지 곁들여졌다. 가벼운 영화톤이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즐겁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팝콘 영화’로 완성됐다.

배우들의 열연=주연배우들의 매력과 열연이 스크린에 시선을 고정케 한다. 김하늘과 강지환은 ‘로맨틱 코미디’의 생명인 즐거운 화학작용을 발생시키며 웃음과 재미를 안겨준다. 특히 김하늘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이 돋보인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뿐 아니라 강렬한 액션 연기도 완벽히 소화해냈다. 강지환도 기대주답게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낸다. 류승룡과 장영남 등 감초 조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도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감각적인 연출=지난 2007년 ‘검은집’으로 데뷔한 신태라 감독은 ‘상업 영화 감독’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준다. 전작에 이어 관객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철저히 맞추어 영화를 만들었다. 다소 황당하고 산만한 내러티브를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솜씨 좋게 마름질해 이야기에 힘을 붙였다.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거의 없을 정도다.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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