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기에 세계 어디에서나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지리정보시스템 장치(GPS)가 추가됐다. 지난해 인도에서 만났던 한 여행자가 GPS를 들고 여행하는 것을 보고 올해는 박 과장도 여행지에서 GPS를 써보기로 했다. 여행과 디지털기기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자리를 잡았다. 올 휴가를 함께 떠날 동반자로 어떤 디지털기기가 좋을 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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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갈 예정인데, 물 때문에 두려워요
여름엔 역시 물놀이가 최고다. 올해는 특히 방수기능을 가진 디지털 기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림푸스에서 내놓은 디지털카메라 ‘뮤770SW’는 수심 10m까지 방수를 지원한다.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펜탁스의 디지털카메라 ‘옵티오 WP30’은 수심 3m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속에서 즐거운 추억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다면 산요가 선보인 미니 캠코더 ‘CA65’를 고려해 볼만 하다. 1만~2만원대의 아쿠아팩이나 별도의 방수용 보조제품을 이용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마음 편히 물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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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로 내 발자국을 기록하자
몇 년 전부터 GPS를 들고 여행을 다니는 여행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용법이 어려울 것 같아 엄두를 못 냈다면 소니 ‘GPS-CS1KA’로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전원을 켜놓기만 하면, 날짜와 시간정보를 기준으로 현재 있는 장소의 위도와 경도 정보를 저장해 준다. 국내 여행을 할 경우라면, 싸이월드 맵 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여행한 곳을 그대로 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여행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
즉석 인화로 ‘추억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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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디지털기기 관리법
디지털 기기는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먼지나 물, 열기, 습기에 노출되어 있는 휴가지에서는 찰나의 실수로 디지털 기기가 애물단지로 변할 수도 있다.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물. 실수로 물이 묻거나 물에 빠뜨리게 되면, 재빨리 메모리카드와 배터리를 분리한 후,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할 때는 차 안에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막이나 해변처럼 모래가 들어올 수 있는 경우에는 잠시 지퍼 백에 담아놓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단, 장시간 지퍼 백에 넣을 경우 습기가 차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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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대신 휴대용 저장장치
얼마 전 만해도 1기가바이트나 2기가바이트 정도의 메모리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휴가 기간의 추억을 모두 담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날이 갈수록 사진을 찍는 양이 많아지고 사진당 저장용량도 커져서, 항상 메모리 부족에 허덕인다.
새로텍과 넥스토가 대표적인 업체다. 여기에 한 단계 나아간 것이 엡손의 휴대용 저장장치 P시리즈. 고화질의 LCD(액정디스플레이) 모니터가 탑재돼 있어 동영상이나 MP3 파일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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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을 위한 디지털 팁
해외여행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멀티어댑터와 배터리, 케이블, 케이스 등을 유의해서 챙긴다. 충전지가 그다지 중요해 보지 않지만 여행 중에 충전지를 한번 잃어버리면 카메라까지 무용지물이 되는 황당한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제외한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노트북을 들고 유럽여행을 떠날 생각이라면 반드시 무선인터넷이 되는 숙소를 찾아보자. 무선인터넷을 서비스하는 숙소의 경우 무제한으로 인터넷을 제공하기 때문에, 마음껏 정보를 찾고 이메일도 쓸 수 있다.
인도나 파키스탄 등지를 여행하다 카메라를 잊어버렸을 경우에는, 일회용 카메라를 사서 돌아다니는 것이 낫다. 국내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면 카메라 가격보다 더 비싼 세금을 물어야 한다. 세금을 물어도 받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