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왜 정치인만 사면하나..이해 안돼"

"여당 추진 뉴딜정책도 신뢰 못하겠다"
  • 등록 2006-08-11 오후 2:40:29

    수정 2006-08-11 오후 2:40:29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이 꺾이지나 않을까 걱정되요"

이번 8.15 사면복권 대상자에 정치인들은 다수 포함된 반면 경제인들이 대부분 제외되면서 재계의 아쉬움과 우려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재계는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뉴딜`과 관련, 당정 갈등으로 실현가능성에 회의감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면대상에 재벌그룹 총수들마저 배제돼 정부의 경제살리기 의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것이라는 표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11일 "경제인들도 과거 잘못된 관행 등에 대해 반성을 하고있고, 경제활동을 통해 사회에 더 기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사면에서 배제돼 안타깝다"며 "재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이번 광복절 사면에서 경제5단체가 건의한 다수 기업인이 누락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업인에 대한 대사면은 침체된 기업활력을 진작시켜 경제분위기를 살리는데 꼭 필요한 조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더한다"고 밝혔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기업인들은 여당에서 추진중인 `뉴딜`에 대해 당정청간 갈등이 있다고 판단, 여당 말만 듣지 못지 못하고 청와대 눈치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와중에 정부와 청와대에서 발표한 사면대상에 경제인이 배제된 것을 보니 여당의 뉴딜 추진에 더욱 의구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 다른 관계자도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반기업정서 등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다"면서 "이번 8.15 사면 발표를 보니 정부가 기업들의 기 살리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은 듯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 투자의욕을 부여해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이번 사면에 경제인들이 포함됐다면 중요한 시그널이 됐을 것"이라며 "자칫 기업의 투자의욕을 더욱 꺾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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