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성적은 `B+`..대화가 부족해

정책은 `A`, 대화술은 `B`
  • 등록 2006-05-10 오후 2:04:43

    수정 2006-05-10 오후 2:04:43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앨런 그린스펀을 뒤이어 미 연준 의장을 맡은 벤 버냉키가 첫 3개월에 대해 시장으로부터 `B+` 평가를 받았다. 통화 정책면에서는 가장 높은 `A`를 받았지만, 시장과의 대화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B`를 얻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시장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1분기 FRB의장직 수행에 대해 `B+`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WSJ은 47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이같은 내용을 조사·분석했다.

버냉키의 전체적인 업무 능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인 23명이 `B`라고 응답했다. 18명은 `A`를 선택했고, 6명은 `C`라고 평가함에 따라, 평균 `B+`의 성적표를 받게됐다.

통화 정책에 대해서는 28명이 가장 높은 `A` 점수를 줬다. 14명은 `B`를, 3명은 `C`를 선택했으며, 1명은 `D`로 평가했다. 시장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20명이 `B`로 평가했다. 13명이 `C`를 선택했으며, 10명은 `A`점을 줬다.

최전선인 통화정책에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좀더 세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후퍼는 "그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 버냉키는 정책 측면에선 매우 강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다소 서툰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최근 CNBC 앵커인 마리아 바티로모의 사례를 문제 삼았다. 바티로모는 `시장이 버냉키의 의회진술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버냉키의 발언을 보도해, 시장을 일대 혼란에 몰아 넣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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