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현대투신, 소액주주 감자논란 본격화

  • 등록 2001-09-11 오후 2:34:33

    수정 2001-09-11 오후 2:34:33

[edaily] 현대증권의 신주발행가에 대한 현대측과 AIG의 협상이 "AIG측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 다음 걸림돌인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소액주주 감자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부실금융기관 처리 방침에 따라 정부는 대주주는 물론 소액주주의 완전감자도 불가피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현투증권 소액주주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투신증권의 특수한 상황을 충분히 감안, 처리방향을 결정지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투신, 한국투신의 예를 섣부르게 적용할 경우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IG와 금감위간 현대투신증권 외자유치 본협상을 앞두고 현대투신증권 노조는 지난 7일 청와대와 AIG에 고객주주의 감자를 반대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이 탄원서에서 고객주주에 감자가 이뤄질 경우 영업에 타격을 주고 외자유치후 경영정상화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 10일에는 고객 주주대표와 상견례를 가진데 이어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감자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고객주주들은 "투신사의 재무구조개선 정책에 순응, 현대투신증권 경영정상화를 돕기위해 회사 및 직원들의 권유에 따라 출자한 것인데 이를 감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현대투신증권의 고객 주주는 전체의 21.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대주주인 현대측의 경영정상화계획에 따라 고객 상대로 한 공모 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갖게 된 주주들이다. ◇현대투신의 부실 원인 및 책임 부담= 지난 98년9월 한남투신을 인수한 현대투신증권은 인수전인 97년3월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조1193억원이었다. 하지만 인수후 1년여만에 마이너스폭을 8843억원으로 줄이는 등 경영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99년 8월 대우사태로 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외자유치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했다. 때문에 이번 AIG 인수는 내자와 외자가 합작, 공동 출자함으로써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 국민의 부담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현대투신증권 직원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공적자금 5조원, 2조9000억원으로만 회생하게 된 한국투신증권, 대한투신증권과는 감자를 비롯해 처리방향이 같을 수 없다는 게 현투측 주장이다. 당시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공적자금 투입후 기존주식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실시했다. BIS비율 10% 달성에 필요한 금액이 공적자금으로 투입된 한빛은행 등 6개 은행은 기존주식을 전부 소각했다. 이들은 모두 최대주주가 없었기 때문에 모든 주주에 대해 균등감자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주주 반발을 마무하기 위해 정부는 6개 은행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 및 신주인수청약권을 부여했다. 반면 현투증권은 대주주인 현대가 지금까지 총 7492억원을 출자, 경영책임에 대해 일부를 부담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 현대증권이 총 5020억원 증자에 나섰고 연말에는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99억원을 출자했다. 또 담보주식 2373억원도 출자했다. 반면 정부가 투입할 자금은 모두 9000억원이다. 이중에는 현대 3개 계열사사 담보로 내놨던 2373억원도 포함된다. 현대는 이와 함께 AIG 본협상이 완전 타결될 경우 그룹이 보유한 현대투신 주식의 완전감자도 수용하고 현대증권의 그룹지분을 정리, 금융업에서 손을 완전히 손을 떼는 수모도 감수해야할 처지다. 대주주가 경영책임을 진 상황에서 경영책임과 무관한 고객주주들에게 완전감자의 희생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완전감자시 고객주주 피해 및 경영정상화 차질 우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소액주주들이 금융기관이나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6대 은행의 경우 일반투자자였던 소액주주는 상장된 주식을 처분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현투증권의 고객주주는 현투증권 경영정상화에 동조해 증자에 참여, 지분을 취득했고 비상장회사의 주주로서 주식 처분 기회조차 없었다. 현재 현대투신증권 고객주주는 2만3205명으로 4471만주(21.1%)를 출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현대증권 등이 증자할 때 우량고객으로 현대측의 요청에 따라 공모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이다. 이들이 현투에 투자한 수익증권은 1조3041억원으로 총 수탁고의 10.4%, 개인수탁고의 24.1%를 차지하고 있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자분금이 2000억원규모였던 한투증권, 대투증권에 비해 5배의 자본금을 갖고 있는 현투증권(1조608억원)의 소액주주 지분을 감자할 경우 그 부작용은 엄청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우선 우려되는 것은 현투증권내 개인수탁고 비중이 24.1%인 고객주주들이 감자에 반발, 투자금을 인출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후 영업 정상화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증자에 기꺼이 참여할 만큼 이들은 고객중에도 우량 고객이었던 만큼 향후 영업상의 영향은 결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이들중 상당수는 감자에 따른 손실과 관련,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고객주주 감자문제 해결방법=일각에서 지적하는 고객주주에 대한 신주인수권 부여는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게 현투증권측 생각이다. 새로운 출자자금이 없는 주주들의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대투신증권이 비상장 상태이기 때문에 신주의 적정가격을 결정하기 어렵고 이를 인수한 고객들은 투하한 자금을 회수할 방법 역시 마땅치 않다. 더욱이 회사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태에서 신주 인수를 통해 또다시 출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결국 대주주에 대해 확실한 경영책임을 물은 만큼, 고객주주에 대해선 감자를 실시하기 않거나 최소한 감자비율을 달리해 이들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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