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전체 투표자의 4분의 3가량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려 온 극우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중도좌파 집권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보가 22일(현지시간)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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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이날 대선 투표 종료 이후 개표가 76% 이뤄진 가운데 중도좌파 집권당 세르히오 마사(51) 후보가 35.90%,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30.51%, 제1 야권인 중도우파의 파트리시아 불리치(67) 후보는 23.61%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선 전 예비선거나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앞서 대선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8월의 예비선거(PASO)에서는 밀레이 후보가 29%대 득표율로 1위를 마사 후보는 2위를 기록했다. 또 여론조사에서도 밀레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화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무기 소지 완화, 장기 매매 허용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최종 개표 결과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혹은 40% 이상 득표하고 2위 후보에 득표율이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11월 19일에 결선 투표를 치른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실시간 개표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는 않고, 선거 당국에서 일정한 시점에 개표 현황을 공표한다. 아르헨티나 선관위에 따르면 대선 투표율은 74%대이며, 이는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인구는 4600여만명이며, 유권자는 3500여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