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대중들의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최근 새로운 형태의 신차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껏 완성차업체들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두 개의 큰 틀을 기반으로 차량을 만들어왔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GM한국사업장이 지난달 새롭게 국내 선보인 신차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바로 이러한 과감한 시도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 주행성과 SUV의 공간성을 결합시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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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처음 실물을 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외관부터 그 특징이 선명히 드러났다. 소형 SUV처럼 세단보다는 덩치가 큼지막했지만 SUV보다는 전고가 낮아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장(차 길이) 4540㎜, 전폭(차의 폭) 1825㎜, 전고(차 높이) 1560㎜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소형 SUV 기아 셀토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150㎜ 길면서 전고는 오히려 40㎜ 낮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측.(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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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올라타 보니 충분한 공간성이 확보돼 안락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도 운전자 시선에 맞춰 전면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보기 편안했다. 내부는 세련되진 않았지만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이었다.
이날 시승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해 파주시 문산읍 방촌로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76㎞ 구간에서 진행됐다. 뻥 뚫린 자유로를 달리니 왜 GM한국사업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두고 세단과 SUV의 장점을 더했다고 설명했는지 이해가 됐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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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2리터 E-터보 프라임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39마력, 최대 토크 2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엑셀을 꾹 누르자 차가 바로 치고 나갔다. 시속 160㎞까지는 무리 없이 가속했다. 정숙성도 나쁘지 않아 고속으로 달리는 데도 차가 흔들리거나 소음이 크게 발생하지도 않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8.6초면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또 다양한 편의사양이 갖춰진 점도 좋았다. 차량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해 핸드폰 화면을 디스플레이에 바로 나타낼 수 있었다. 케이블을 연결하니 휴대전화로 손쉽게 음악, 전화, 네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렁크.(사진=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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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옵션들도 눈에 들어왔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에는 국내 판매되는 쉐보레 차량 중 최초로 오토홀드 기능이 탑재됐다. 오토홀드는 차량 정차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기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또 2열 좌석에도 에어벤트(송풍구)가 적용돼 뒷자리 탑승객의 쾌적함도 배려했다. 트렁크는 2열 좌석을 접을 수 있어 충분히 많은 양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어 보였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14리터로 최대 1405리터까지 확장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7일(영업일 기준) 만에 계약 건수 1만3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트림별로 LS 2052만원, LT트림은 2366만원, 액티브(ACTIV) 트림 2681만원, RS 트림 273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