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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휘발유·경유 등 유류별 유류세율을 차별적으로 환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직 가격 수준이 높은 경유에 대해서는 30∼37%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하되, 최근 가격이 상당 부분 안정된 휘발유는 인하 폭을 이보다 큰 폭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환원을 검토하는 것은 최근 유류 가격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4∼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11.1원으로 전주보다 15.1원 내렸다. 이로써 휘발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 13주째 하락했다. 경유 평균 판매가의 경우 1845.7원으로 휘발유보다는 높았지만,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9일에는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작년 6월 28일(1598.52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L당 15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L당 1583.15원으로 더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 역시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교통·에너지·환경 세수(9조4000억원)는 전년동기대비 34.1% 급감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그만큼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2021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6개월간 유류세를 20% 인하했고, 올해 5∼6월 30%로 인하 폭을 확대한 데 이어, 7월부터 37% 인하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8년 7월부터 2019년 말까지 1년 6개월간 승용차 개소세를 30% 인하했고,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상반기에는 인하 폭을 70%로 올렸다. 이후 2020년 하반기에는 인하 폭을 30%로 되돌렸으나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연장을 지속해 올해 연말까지 인하 조치를 계속하기로 한 상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연장 여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자동차 판매 동향, 소비자 후생 등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