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혹한기`에 가상자산 억만장자도 확 줄었다

가상자산 급락에 포브스 美400대 부호에 4명만 이름 올려
작년 7명서 감소…총 순자산도 551억달러→273억달러로
FTX 창업주 뱅크먼 프리드, 172억달러로 업계 1위 부호
FTX 공동창업주 개리 강, 피플 창업주, 코인베이스 CEO 순
  • 등록 2022-09-28 오전 10:21:39

    수정 2022-09-28 오후 6:00:4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작년 11월에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만9000달러선까지 추락하는 `코인 혹한기(Crypto Winter)`가 장장 10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이 분야에서 막대한 부(富)를 일군 억만장자도 크게 줄었다.

미국 경제 잡지인 포브스지(紙)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내 억만장자 400인`을 선정하면서 “코인 혹한기에 가상자산 지지자들과 투자자, 장기 보유자들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는 관련 사업을 만든 최고 기업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 프리드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가상자산 업계 재벌들은 한 해 동안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재산 손실을 경험했다”며 작년에 억만장자 400인 중 7명이었던 이 분야 인사가 올해엔 4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7명의 자산가치는 총 551억달러였는데, 올해 4명의 합산 자산은 273억달러에 그쳤다.

전체 재산 순위 41위이자 가상자산업계 전체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창업주인 샘 뱅크먼 프리드였다. 다만 작년에 225억달러였던 그의 순자산은 올해 172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본인의 자산뿐 아니라 회사가 가진 현금 보유를 등에 업고 FTX는 이 코인 혹한기에 적극적인 확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인 블록파이가 어려움에 처하자 4억달러를 빌려주기도 했다.

또 캐나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보(Bitvo)를 인수했고, 프리먼이 세운 또 다른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는 코인 대출업체인 보이저디지털에 약 5억달러를 대출하기도 했다. 한동안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전체 227위이자 가상자산업계 2위 부호는 개리 강 FTX 공동 창업주이자 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순자산이 46억달러로, 처음으로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 이후 구글에서 일한 바 있는데, 현재 FTX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380위이며 업계 3위를 기록한 인물은 크리스 라슨 리플 공동 설립자다. 그 역시 리플(XRP) 가격이 급락한 탓에 작년에 60억달러였던 순자산이 올해 28억달러로 급감했다.

또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이끌고 이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도 388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는데, 그의 순자산도 115억달러에서 27억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급감했다. 이는 한 해동안 회사 주가가 75% 이상 폭락한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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