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긴급 시장점검회의 “취약차주 금융애로 예방하라”(종합)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14일 유관기관 합동회의
“금융시장 변동성, 금융시스템 위험요인 전이 가능성”
“고인플레, 통화긴축 중첩으로 상당히 어려운 국면”
  • 등록 2022-06-14 오전 10:32:15

    수정 2022-06-14 오전 10:32:15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금융당국이 14일 글로벌 ‘검은 월요일’ 발생에 대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비상대응체계를 통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을 당부했다.

특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취약차주가 고통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전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8시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고 금융위가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금융감독원 및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점검했다. (사진=금융위 제공)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동회 금융감독원 부원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 경제·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며 “금감원·국금센터 등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필요시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2월초부터 금융위와 금감원, 국제금융센터, 한국거래소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또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취약차주, 금융회사,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차주의 금융애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 10일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기대(peak-out)가 약화되고,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시장의 반응을 공유했다.

또, 다가올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인플레이션 공포에 전세계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이 예상되면서 간밤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5% 가까이 폭락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79%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8% 하락했다.

14일 오전 한국 주식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2500선이 깨졌고, 코스닥도 1.8%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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