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혈장 공여 참여의사를 밝힌 ‘참여자’는 26일 기준으로 1223명이다. 이는 한달 전(7월 28일 기준) 1101명에서 11% 늘어난 규모다. 같은기간 실제 혈장을 채취한 공여자는 701명에서 897명으로 27.9% 증가했다. 반면 7월에는 참여자가 한달새 229명에서 1101명으로 380% 급증했다. 또한 공여자도 88명에서 701명으로 696% 폭증했다. 결국 8월과 7월의 한달 증가세를 비교해보면 참여자와 공여자가 대폭 떨어진 셈이다.
이는 7월에 종교단체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가 대규모로 혈장 공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GC녹십자에 따르면, 신천지는 562명의 코로나19 완치지가 혈장 공여의사를 밝혔고 이 가운데 실제 409명이 혈장 채혈을 마쳤다.
혈장 공여는 의사만 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B·C형 감염 여부와 가장 중요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형성돼 있는지를 보는 항체 역가 검사 등에서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신천지에 추가로 코로나19 완치자 혈장공여 협조를 요청했다. 신천지를 향한 정부의 추가 혈장 공여 SOS는 이런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천지는 정부 요청에 신도 1100명이 2차 단체 혈장 공여에 나서기로 했다.
GC녹십자는 지난 24일부터 코로나19 완치자 혈장 채혈 사이트를 기존 4곳(고대 안산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수도권, 강원도 등 21곳의 ‘헌혈의 집’으로 확대했다. 내달 7일부터는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등 24곳에서 혈장 채혈을 할 수 있다.
김진 본부장은 “혈장이라는 원료가 필요한 치료제 특성상, 공여자 수는 치료제 생산량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임상 후에도 추가 후속 연구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쓰일 치료제 생산을 위해서는 완치자분들의 협조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장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