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의약품이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항원의 작용을 방해하는 체내 면역 단백질로 대표적 바이오 의약품으로 꼽힌다.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뛰어나 대형 제약사들이 앞다퉈 개발 중인 고부가 약품이다.
허밍버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Sanofi) 출신 전문가들이 혁신적인 항체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미국 휴스턴에 임상개발센터를 두고 있다. 약 80억 원 규모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 SK㈜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지만 허밍버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해 항체가 결합하기 가장 좋은 부위를 선별하고 선정된 부위에만 결합하는 자체적인 항체 발굴 기술(RAD?Rational Antibody Discovery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허밍버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텍사스 암예방 연구소(CPRIT·Cancer Prevention Research Institute of Texas)가 1300만 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했고 같은 해 8월 영국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UK)도 허밍버드의 항암 신약후보 물질 임상 1상 비용을 지원했다. 연구기관에서 임상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허밍버드는 지난해 9월엔 다국적 제약사 암젠(Amgen)과 최대 1억 달러 규모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가 지난해 10월 투자한 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Sanofi),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등 글로벌 제약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지난 2016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중국 상하이 본사 및 네덜란드 로테르담, 미국 보스턴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항암과 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의약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SK㈜는 약 900억 원 규모로 진행된 하버바이오메드 투자에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 등과 공동 참여했다.
SK㈜는 이번 투자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입과 함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이오·제약 혁신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투자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