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증권의 보고서가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도 올해 35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봤다는 점이다. 아무리 못해도 역대 최대 실적인 2013년(36조7900억원)에 견줄 만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슈퍼 사이클(대호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DDR3 4기가바이트) 가격은 두달 새 40% 가량 급등하더니, 최근 25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 올 1분기에만 3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이 기관은 내다봤다.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0% 수준이다.
반도체가 확실한 ‘캐쉬카우’라면 올 상반기 출격하는 ‘갤럭시S8’은 영업이익 40조원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역대 2위’ 실적에도 만족하지 못한 것은 스마트폰을 관장하는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7의 대량 리콜 사태를 겪으면서 IM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지 않았다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익 규모는 30조원을 가볍게 넘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40조원대의 연간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42조5000억원에서 40조원 중반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