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 대결 4차 대국이 중반에 접어들었다. 양측 합 70수를 넘긴 상태에서 이 9단과 알파고의 형세는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 9단이 시간이 알파고보다 시간 소비가 많아 막판 초읽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초반 대국에서 2국과 동일한 포석을 뒀다. 2국 당시 이 9단은 백돌, 알파고는 흑돌로 4국과 동일했다.
판은 전체 12수째 전환됐다. 이 9단이 백돌 6수째 2차 대국과 다른 수를 놓으며 ‘비틀기’에 놓고 들어간 것. 현장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세돌 9단이 이제 자신만의 바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반 이후에는 흑인 알파고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바둑판 왼쪽과 윗쪽을 알파고가 두텁게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상부 흑돌과 이어질 뻔 했다.
이에 이 9단은 국면전환을 위해 중앙쪽 흑돌 세력 속에 깊숙이 침입하면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 9단은 우세한 상황을 이끌고 오지 못했다.
현장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상대방의 경계를 어떻게까지 인정해줄까 등을 놓고 고민한 것 같다”며 “이전에 둔 수(백 34수)를 놓고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알파고는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에서 바둑돌을 놓고 있다. 알파고의 남은 시간은 1시간 16분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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